주인아줌마가 지난달 군대간 동생에게서 편지가 왔다고전해주고 갔다.
한창 바삐 출근준비를 마치고 아침을 먹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형이되서 동생에게 편지 한통도 안쓰냐고 말하신다.
감정표현이 어색한탓에 나중에 시간이 나면 쓴다고 했는데..
솔직히 회사일도 그렇고 학원도 다니고.. 집에오면 10시반
주말에는 친구도 만나고봉사활동도 하는터라
24시간이 모자를 지경이다.

못내 아쉬우신지 언성을 높이셨다.
나역시 군대가서 편지도 받고 싶다고..
꼭 형이 써야하냐고.. 아버지도 써보라고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부모님의 설득으로 병역특례를 다니고 있기때문이다.
..
퇴근후 집에 오니 어머니께서 편지지를 달라신다.
동생에게 편지 쓰겠다고..
난 얼마전에 2000원 주고산 편지지책 을 드렸다.
예쁜것 많으니까 맘에 드시는 걸로 골라서 쓰시라고..

한참후에야 어머니께서 눈물을 닦으시며 편지를 내게 건넸다.

아마 편지쓰시는 내내 눈물을 흘리셨을거야..

다음날 동생에게 편지를 붙이시고는 평소와 같이
열심히 식당일을 나가신다 하루 12시간..

그리고 몇일이 지난 오늘..
컴퓨터 옆에 놓인 편지지책을 보는 순간 이글을 쓰게 됐다.

책받침으로 쓰인 편지지책위에 흐릿하게
여러번 글씨연습을 자국이 보였기 때문이다.
범수에게 범수에게 범수에게..

초등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신 어머니..
편지 쓰면서 받침이나 제대로 쓰셨는지..
어머니..그리고 아버지..
정말 사랑합니다..아들..